줄탁동시의 뜻과 의미 : 내부적 역량과 외부적 도움과의 조화

'줄탁동시'는 우리 인생과 너무 닮아있습니다. 줄탁동시는 닭이 알을 낳고 알 속의 병아리가 껍질을 깨뜨리고 나오기 위해 껍질 안에서 쪼는 것을 ‘줄’이라 하고 어미 닭이 밖에서 알을 쪼아 함께 깨뜨려주는 것을 '탁'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줄, 탁이 동시에 행해진다고 하여 줄탁동시라고 표현합니다.

줄탁동시(啐啄同時)는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병아리가 먼저 부리로 껍데기 안쪽을 쪼고, 또 어미 닭도 병아리 소리를 듣고 밖에서 쪼아 새끼가 알을 깨는 행위를 도와야하는 것을 이야기 하는데요이 말은 원래 수행승의 역량을 단번에 알아차리고 바로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스승의 예리한 기질을 비유한 불교 용어입니다.

병아리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아무리 열심히 알을 두드려도 어미닭이 도와주지 않으면 알을 깨지못하고, 반대로 아무리 도와주려고 해도 병아리가 먼저 알을 쪼지 않으면 도와줄 도리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어미의 도움이 없어도 혼자 깨어나오는 병아리도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즉 내부적 역량과 외부적 도움과의 적절한 조화와 타이밍도 필요하지만, 결국 알을 깨고 나오는 것은 병아리이며, 때에 맞게 성숙할 책임도 병아리 자신에게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줄탁동시'는 우리 인생과 너무 닮아있습니다. 두가지 관게는 사제지간의 관계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어미 닭은 병아리가 스스로 세상으로 나올 수 있게 도와주는 스승의 역할이자 보호자이기도 하고 병아리는 스승의 이끌림도 필요하지만 혼자서 깨어나올 수 있는 용기와 능력도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삶의 주체는 결국 '나 자신'이며, 내가 준비하고 성숙할 때 비로소 환경적 도움과의 상승효과가 나타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합니다. 계란이 병아리가 되고 병아리가 자라서 닭이 되고 그 닭이 또 알을 낳는 것도 돌고 도는 우리의 인생과 비슷하고, 날것이든 삶은 것이든 구운 것이든 저마다의 가치가 있는 것도 어떠한 인간이라도 장점이 있으며 분명한 역할이 있음을 생각할 때 닮은 점이 참 많아 보입니다.

'줄탁동시'의 마음으로 모두가 함께 노력한다면, 오늘보다 내일이 더 강한 나와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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