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납(Pb)의 정의 및 용도
납은 은회색 또는 청색의 연한 중금속으로 매우 독성이 높은 금속이다. 건축, 납축 전지, 페인트, 살충제, 제초제, 장난감 등에 사용되며 흡수력이 좋고 중독을 일으키기 쉬운 금속이다.
2. 신체노출 및 흡수, 대사
납은 경구섭취, 흡입, 외부접촉을 통해 노출되며 오염된 물과 음식물의 섭취, 자동차 배기가스, 쓰레기 소각, 철강 / 배터리 공장등에서 가스나 분진으로 흡입된다. 생활 환경중의 납은 거의 무기 납(inorganic lead)형태로 존재하지만, 유연 휘발유의 사용, 메칠 납 화합물을 생성하게 되는 자연적인 알킬화 과정 등의 결과, 유기 납(organic lead)도 생성되어 체내로 흡수된다. 인체 내로 흡수된 무기 납과 유기납의 대사는 그 과정에서 다소의 차이가 있다. 납은 일단 체내로 흡수된 후에는 체내 유입경로(섭취 및 흡입)에는 상관없이 동일한 대사를 한다. 체내로 흡수된 납은 일단 혈관으로 유입되어 적혈구 세포와 결합 하게 된다. 흡수된 납의 반 정도는 단지 수분 후에 축적되는 장소는 확실하지 않지만, 뼈(bone)와 폐의 연부조직(soft tissue)일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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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의 흡수, 대사, 독성 |
뼈 속의 납 축적은 전 생애를 통하여 이루어지며, 납의 체내 흡수가 많아질수록 체 내 축적도 많아진다. 하지만 이렇게 축적된 납의 전부가 다 축적된 상태로 있는 것 이 아니라 이중일부는 다시 혈관의 혈류로 되나오게 되는데 납이 뼈 속에 축적되어 있는 시간은600 ~ 3,000일 정도이다. 또한 신체가 질병 등 어떤 압박을 받게 되면 이 납의 유동성이 더욱 높아진다. 혈관으로 되나온 납은 약20일의 짧은 반감기(half-life)로 혈유에 남아 있게 된다. 인체로부터 이 납 배출 반감기는 약 28일 정도. 혈중 납이 증가될수록 인체 내의 납 반감기는 감소된다. 그리고 인체의 납 노출이 증가될수록 혈중으로의 납 흡수 분은 감소한다. 유기 납(organic lead)은 인체에 증가되는 납 노출에 대한 제어메카니즘이 있는데 흡수된 납을 제거해주는 주로 경로인 소변을 통한 배설(urinary excretion)을 하게 된다.
3. 독성 및 증상
납은 체내에 축적되어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그 독성이 나타나므로, 발병하였을 때에는 치명적이다. 납중독에 걸리면 뇌와 신경계통에 지장을 초래하여, 정신이상, 신체마비, 빈혈, 구토가 일어나는 증상을 보인다. 심한 경우에는 1 ~ 2일 내에 사망한다. 어린이의 경우에는 비록 소량일지라도 지능지수 및 주의력 저하, 읽기와 배우기 장애, 청각장애, 비정상적인 과민증, 성장 지연, 성격포악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치명적이다. 납중독으로 인한 가장 큰 유해성은 중추신경계 장애이다. 납이 일단 두뇌조직에 침입하면 뇌세포 간 연락에 장애를 초래하며 심한 뇌 중독 증상을 일으킨다. 회복은 거의 불가능하며, 심한 흥분과 정신착란, 경련, 발작 등을 동반한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비교적 낮은 농도에서도 신경장애를 나타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단계별 증상>
구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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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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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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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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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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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어지러움, 두통, 관절통, 불안, 기럭력장애, 걱정, 안절부절, 권태, 불면증, 변비, 복부 불쾌감, 허약, 무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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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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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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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 상실, 과격한 행동, 성격이상, 급격한 감정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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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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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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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작, 뇌성마비, 실명, 전신근육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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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진단방법
납 중독은 혈중 납 검사로 진단되며 검사는 표준 채혈을 시행한다. 정상적인 납 농도는 연령대별로 다르며 혈중 납의 양은 데시리터당 마이크로그램(mcg/dL)의 단위로 측정된다.
성인의 경우, 정상적인 결과는 20 mcg/dL 미만이고, 60 mcg/dL보다 더 높은 경우에도 치료를 권한다. 소아의 경우에는 10 mcg/dL보다 낮은 것이 정상이며 이보다 높은 수치는 면밀하게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 추가 검사에는 혈중 철 저장세포의 양을 알아내기 위한 혈액검사, X선 검사 및 골수 생검이 포함될 수 있다.
5. 결론 및 고찰
납은 독성이 강하므로, 국제적으로 납의 사용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한 금속이다. UN에서 납 함유제품에 대한 수출입 제한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비롯하여, 납 허용 규제 움직임은 세계적으로 활발하다. 특히 미국의 경우, 식품 캔에 납땜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으며, 식품 캔 제조업체들은 자발적으로 탠 재질에 납이 함유되지 않은 것을 사용하고 있다. FDA는 과즙, 넥타류 등 과일 음료 중의 납 함유량을 0.08ppm으로 제한하고, 기타 모든 식품에 대하여는 0.25ppm이하로 규제하기로 1993년 4월 1일부로 공표하였다. 이 규제의 직접적인 동기는 유아의 납중독 사건으로 생후 18개월 유아의 혈중 납수치가 이상하게 높아져서 위독 상태에 빠진 사건이었다. 이 유아는 납땜 캔에 들어 있는 과일 주스를 마신 것이 그 원인으로 지적되어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켰다.
FDA는 태아나 젖먹이에 대한 납의 독성이 종래 생각되어 왔던 것 이상으로 크다는 판단아래, 지금까지 사용해온 도자기제 식기로부터의 납 용출한도를 강화하고, 포도주병 마개의 호일 캡슐에 납사용을 금지할 것과 병조림시 물의 규격에서 납 한도 값을 저하(0.005ppm)할 것을 제안하였다. 또한, 식용 통조림의 납땜을 금지할 것도 제안하였다.
우리나라는 납중독에 대한 경각심이 낮은 편이며, 체계적인 연구도 부족하다. 우리나라는 이미 대기수질 토양에 의한 오염과 각종 상품, 식품 등으로부터 심각한 상태의 납중독에 노출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정책과 조사, 교육, 캠페인이 미미한 실정이다. 우리나라에서 납중독에 의한 사망자가 처음으로 발생한 것은 1982년도 출판사 식자공으로 21년간 근무해온 사람이었고, 1995년 납중독으로 뇌 세포질이 하얗게 변하는 세계적 희귀병인 뇌 석회화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되기도 하였다. 이 사람 또한, 납 제련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이었다. 이러한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한 규제와 예방활동을 통해 산업환경과 생활환경을 개선해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