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리뷰 : 탈성매매 여성들의 생애사 연구
그 끝없는 탈주에 대하여
저자 : 김영숙, 이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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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성매매 여성들의 생애사 연구 : 그 끝없는 탈주에 대하여 |
2008년도에 한국사회복지학회지에 발표된
질적연구방법론 중 생애사 연구 방법론을
적용하여 작성된 논문입니다.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많은 분들이
궁금하기도 한 부분들에 대해서 학문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구글이나 네이버에서 '짜르의 잡동사니' 검색해서 오세요
논문은 성매매에서 탈출한 여성들이
현재 어떠한 삶을 살고 있는지 분석하고,
전환점분석, 적응분석을 통해서 차후 사회복지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논문에서는 성매매에 종사했던 여성들의 생애사
분석을 통해서 성매매 유입에서부터 탈성매매와
그 후의 적응에 이르기 까지의 조건과 사회적
기제들을 분석하여 이들의 삶에 대한 공감대를
확장하고, 탈성매매 후의 적응을 도울 수 있는
실천적 개입 프로그램 마련에 기여하고자 하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연구는 도덕적 담론과 페미니즘 담론에 대한
이론적인 비판과 성매매 경험 여성들의
적응을 주제로 한 경험연구를 검토하였습니다.
연구방법에서 연구 참여자를 선정할때는
눈덩이표집(snowball sampling) 방법으로 선정했다고
밝히고 있는데, 눈덩이 표집의 경우 양적 방법론에서는
잘못된 표본 추출가능성이 높아 많이 비판받기도 하지만
소수의 대상자를 선택해야하고 또한 공개가 어려운
경우라면 눈덩이 표집도 훌륭한 표본 수집방법으로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질적연구방법론에서는 연구대상자가 아닌
연구참여자라고 표현합니다.
생애사자료는 일대일 심층면담을 통해 수집하고,
개인의 문서기록 등을 확인하였다.
수집된 생애사자료는 Mandelbaum(1973)이 제안한
삶의 영역(dimensions), 전환점(turnings),
적응 (adaptation)의 3가지 개념틀에 의해 분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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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참여자들의 인구 사회학적 특성 |
주요 내용을 발췌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7명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분석을 하였으며,
생애 전환점들 중 연구참여자들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고, 현재의 삶과의 연속성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준 것은 '탈 성매매'라고 할 수 있다.
“요즈음은 가정주부들도 밤에 알바 뛴다고 하던데,
솔직히 가구공장 힘들어요. (이하 중략)
가끔 노래방 도우미 같은 광고 보면 마음이 생기기도 하는데
공장일 끝나면 축 늘어지는데
우리는 몸이 고달파야 딴 생각 못하죠.”
(연구참여자 2)
“애들 코 묻은 돈이지만 편하죠.
남편 산재 뭔가 하는 것도 조금 나오고. (이하 중략)
라면 집 여자 한테 찝쩍대는 남자는 없으니까.”
(연구참여자 1)
“우리 동네는 죄다 티켓 다방이야요. (이하 중략)
포주 노릇하기는 싫고 2천 원짜리 커피 마담이
그런대로 괜찮아요.”
(연구참여자 5)
“무슨 포장마차가 술을 안 파냐고 난리를 치는데,
또 술이라는 게 유혹이 많아요.
나도 장담 못하겠고.”
(연구참여자 7)
“거기서 나갔다가 열에 아홉은 다시 와요.
사기당한 아가씨들도 있지만 대개는 헛된 꿈을 꾸거나
술집하다 망가져 와요.
아예 약에 중독 돼 오는 아가씨도 많고.”
(연구참여자 3)
“여자가 이거 하는 데에는 정년도 없어요.
섬이 막차가 아니에요. (이하 중략)
결혼하고도 알바로 뛰는 언니들도 있고,
환갑이 되서도 해요.”
(연구참여자 2)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었는데 거기서 얻은 결론은
적게 먹고 적게 싸는 거죠.”
(연구참여자 7)
연구참여자들에게 있어 직업은 일차적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성매매에 다시 빠져들지
않기 위한 견제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딸은 살림밑천이라고 하는 말 진짜 뜻은
여기서 알았다고 해도 되요. 식모라도 해서 벌어먹여라.
그게 안 되면 몸이라도 팔라는 것하고
뭐가 달라요?”
(연구참여자 1)
“그 늙은 꼰대, 나 따먹기 전에
과자 같은 것 주면서 예쁘니까 준다고…….”
(연구참여자 3)
“함바집 아줌마는 마음은 좋았는데 그래요
여자는 눈 한번 질끈 감으면 살길이 생긴다고.”
(연구참여자 7)
강제로 집단 성매매 지대에 끌려 간
연구참여자들의 경우에 있어서도
일상적 권력이 작동했는데 이는 금지가 아닌
긍정을 통한 욕망의 생성을 유인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돈이라도 왕창 벌자.
배운 것도 없는데 오히려 잘 됐다는 생각도 했고.”
(연구 참여자 2)
“사장하고 언니들한테 가장 많이 들은 게 뭐냐면,
잘하면 본전도 안들고 남는 장사라는거”
(연구참여자 5)
“돈에 한 맺힌 것처럼 막 써댔어요.
그때는 돈쓰는 재미로 살았거든요.”
(연구참여자 6)
위와 같이 일상적 권력은 여성의 몸을
상품화하도록 강요했고, 연구참여자들은 이러한
통제와 강요를 내면화 하던가 그렇지 않으면
욕망의 생성과 충족으로 조응했다.
결국 이러한 과정을 통해 연구참여자들의
몸은 일상적 권력이 머무르는 장소가 되었다
연구참여자들의 적응에 있어서 몇가지
개인특성이 확인되었는데,
손상된 제품 증후군, 성적 자기결정 능력의 취약
위 두가지 사항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거기서 나올 때 나는 정신은 거기에 두고 나왔어요.
몸만 빠져 나온 거죠. 지금 내가 사는거
어떻게 사는지... 몸은 없고
그림자만 그냥 그림자만
살아가는 건지도 모르죠”
(연구참여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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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의 및 제언(발체) |
질적연구방법론에 대한 자료를 확인하다가
생애사연구방법론을 적용한 논문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2008년도에 발표된 논문으로 이후에도 유사한
주제로 발표된 논문들도 꽤 많이 확인 됩니다.
생애사 연구가 1명의 연구참여자를 대상으로
많은 연구가 진행되기도 하지만 다수를 참여자로 선정하여
심층면접을 통해서 분석을 하였습니다.
주제도 분석도 흥미롭지만,
리뷰해보면서 분석절차 및 접근방법에서도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주제어 : 탈성매매여성, 생애사연구, 눈덩이표집
문헌정보 : 김영숙, 이근무 (2008). 탈성매매 여성들의
생애사 연구. 한국사회복지학, 60(3), 5-30.
추신 : 개인적으로 공부하는 내용을 기록삼아 간략하게 리뷰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부분이나 궁금한 사항은 댓글 남겨 주세요